권오상 개인전 “SCULPTURE CENTER 3/4” 2026년 3월 31일까지 PS ROY에서 개최 - GWON 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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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개인전 “SCULPTURE CENTER 3/4” 2026년 3월 31일까지 PS ROY에서 개최

2026.01.20

Editorial Team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3/4》 ©PS ROY

PS ROY는 권오상 작가의 개인전 《SCULPTURE CENTER 3/4》를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PS ROY는 로이갤러리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로, 실험성과 혁신성, 그리고 조형적 독자성이 두드러지는 조형 및 현대미술 중심의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권오상 작가는 PS ROY와 1년에 걸쳐 진행되는 네 차례의 전시에서 긴 시간 이어온 시리즈들을 꺼내보고, 작가의 수첩 한편에 있던 오랜 구상들을 조각적 실체로 구현한다. 작가는 첫 번째 전시를 통해 Ducati 오토바이를 재구성한 〈Torso (The Sculpture 14)〉 작업으로 물성을 실험했고, 두 번째 전시에서는 구멍을 매개로 조각을 둘러싼 공기의 흐름에 주목했다. 조각의 표면을 따라가던 작가의 시선은 이제 외피를 통과해 내부로 향한다.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3/4》 ©PS ROY

PS ROY의 천장과 바닥을 가득 채운 16점의 신작 〈Sculptor’s Lantern〉은 조명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각으로, 외피에 우주와 행성 이미지를 덧입혀 재해석되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조각 내부를 빛으로 채우며 조각의 구성 요소로서 빛이 만들어내는 양감과 덩어리의 시각적 역설을 형성한다.

내부에서 발산된 빛은 다른 조각의 외피를 비추는 매개가 되어 서로 유기적인 형태를 이루며, 조각은 빛의 흐름과 함께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가능성을 모색하며, 조각과 조명,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을 실험한다.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3/4》 ©PS ROY

조명의 외피를 이루는 이미지는 우주와 행성의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2024년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권오상·문신 2인전 《깎아 들어가고, 붙여나가는》에서 선보인 작품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와 연결된다.

당시 작가는 조각가 문신의 조형을 본 뜬 구조 위에 우주 이미지를 덧입히며, 자연과 우주를 탐구해온 문신의 예술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우주는 자연스럽게 권오상의 조형적 소재로 자리 잡는다.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3/4》 ©PS ROY

측면의 공간에 위치한 〈Relief Gwangmyeong〉 두 점은 도시의 건축적 요소를 이미지로 채집한 뒤 다시 물리적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부조 형식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은 건축적 행위와 닮아 있으며, 이는 사진이라는 평면적 매체에 천착해 평면과 입체 사이의 조각 언어를 탐구해온 권오상의 작업세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작가는 도산의 거리를 은은한 빛으로 채우고자 한다. 화려한 불빛 장식이 만연한 도시 속에서 작가의 소우주를 담은 16점의 빛나는 조각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 조각이 되며, 공간 전체에 부드럽게 확산되는 빛은 PS ROY를 하나의 환상적인 장면으로 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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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dorant Type: Sculpture by Osang Gwon》, 2008.06.21 – 2008.09.21, 맨체스터 시립미술관 (영국)

아마 많은 이들도 필자처럼 ‘데오도란트 타입 Deodorant Type’이라는 ‘사진조각’ 시리즈를 통해 권오상 작가를 처음 접했을 것이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린다면 “가벼운 조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라고 간략히 논할 수 있는 ‘데오도란트 타입’ 시리즈로 작가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명성도 얻었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3차원 조각은 대량의 사진 이미지 파편들을 모아서 구축한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된다.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면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문제, 혹은 외부와 내부의 모순에 대한 기표가 강하게 부각되어 전달되는데, 이 지점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권오상 작품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권오상이 끊임없이 연구하는 ‘조각’이라는 대주제에 대한 탐구의 시작일 뿐이다. 작가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대한 관찰과 이해를 거친 후 내가 느낀 점은,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조각가’로서 작업을 해온 권오상에게 조각은 이미 조형 예술의 한 장르로만 정의되는 지점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조각을 통해 시공간이라는 필수불가결하고 보편적인 대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도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