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프 릴리프》, 2016.12.16 – 2017.02.04,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GWON OSANG

Exhibitions

《릴리프 릴리프》, 2016.12.16 – 2017.02.04,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6.12.16

Editorial Team


Installation view of 《Relief Relief》 © Space Willing N Dealing

조각을 전공한 권오상 작가는 사진 이미지를 입체화 하여 조각의 전통성을 전복하는 형식의 사진 조각 형식을 시작으로 평면과 입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모델을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입체로 재구현하는 ‘데오도란트 타입 Deodorant Type’ 시리즈로서 1998년 대학 학부 재학시절부터 연구하고 있는 조각 장르의 무게, 부피, 표면 이미지 간의 긴밀한 지점을 충돌시키고 재배열하고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작가는 광고 사진을 통하여 가장 돋보이는 가치를 드러내는 사물로서 재현된 평면 이미지를 선택하여 재구성함으로써 혼란스러운 평면 이미지들의 중첩으로 형성되는 얕은 공간을 포괄하는 ‘더 플랫 The Flat’ 시리즈를 만들었으며, 오토바이의 부분을 재현하는 ‘토르소’, 자동차 ‘람보르기니’ 등 직접 구조물을 재현하여 정통 조각의 아우라를 극대화하는 ‘스컬프쳐 Sculpture’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Installation view of 《Relief Relief》 © Space Willing N Dealing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릴리프 Relief’ 및 ‘뉴 스트럭쳐 New Structure’ 시리즈는 그가 다루어 온 이미지의 재구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간 속에서 작용하게 하는 방식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 《릴리프 릴리프 Relief Relief》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조형식은 선택된 평면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는 동시에 그 평면적 성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구축적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적 성격을 획득한다.


Installation view of 《Relief Relief》 © Space Willing N Dealing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릴리프’ 연작은 2016년 초반의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부조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작가는 이 연작에서 다루는 이미지들을 다국적 잡지 ‘월페이퍼 매거진’에서 발췌하는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취재하고 판매되는 ‘월페이퍼 매거진’은 마치 그 달에 지구에 등장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가장 그럴싸한 사물들의 아카이브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선택되는 이미지들의 크기와 형태, 색에 따라 작가의 즉흥적 배치로 만들어지면서 이들의 평면성이 ‘부조’라는 조각 형식에 조응하는 작가의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또한 ‘뉴 스트럭쳐’ 연작 중 하나를 보여주게 되는데, 2014년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칼더의 스태빌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뉴 스트럭쳐’ 시리즈는 전작인 ‘더 플랫’에 등장하는 오브제 이미지 중에서 선택한 이미지를 입체적 구조물로 구현하는데 이번에 중점적으로 선보이게 되는 부조 작업과의 연관성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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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dorant Type: Sculpture by Osang Gwon》, 2008.06.21 – 2008.09.21, 맨체스터 시립미술관 (영국)

아마 많은 이들도 필자처럼 ‘데오도란트 타입 Deodorant Type’이라는 ‘사진조각’ 시리즈를 통해 권오상 작가를 처음 접했을 것이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린다면 “가벼운 조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라고 간략히 논할 수 있는 ‘데오도란트 타입’ 시리즈로 작가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명성도 얻었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3차원 조각은 대량의 사진 이미지 파편들을 모아서 구축한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된다.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면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문제, 혹은 외부와 내부의 모순에 대한 기표가 강하게 부각되어 전달되는데, 이 지점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권오상 작품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권오상이 끊임없이 연구하는 ‘조각’이라는 대주제에 대한 탐구의 시작일 뿐이다. 작가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대한 관찰과 이해를 거친 후 내가 느낀 점은,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조각가’로서 작업을 해온 권오상에게 조각은 이미 조형 예술의 한 장르로만 정의되는 지점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조각을 통해 시공간이라는 필수불가결하고 보편적인 대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도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