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 박하사탕 - GWON OSANG

Texts

한국현대미술 – 박하사탕

August 201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 도록

대중문화의 결정체인 광고는 생산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관객의 중요한 소통의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권오상의 사진 조각 작업은 구찌, 웅가로, 디젤 등의 잡지 광고 이미지에서 차용된다. 그의 작업은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개인적 쾌락과 꿈의 추구, 관음적 욕망과 나르시시즘이라는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The Flat 16, 17, 18〉©Artist

그의 ‘The Flat’ 연작은 패션 잡지에서 소비 욕망의 아이콘인 시계, 보석, 화장품, 구두, 가방 등의 광고사진을 윤곽선을 따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오려내어 그 뒷면에 철사로 지지대를 붙여 마치 정물 조각처럼 바닥에 세우고 대형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이차원의 평면에 삼차원 조각의 지위를 부여한다. 세 폭으로 이루어진〈The Flat 16, 17, 18〉은 한국잡지 “노블레스”에 6년간 실렸던 현란한 광채의 보석들로 구성된다.


〈레드 선〉, 2005-2006 C-print, 혼합재료 158 x 73 x 155 cm ©Artist

조각〈레드 선〉은 패션 광고에서의 모델의 자세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잠시 무방비 상태가 되는 포즈”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예술의 자본주의적 속성에 대한 간파로부터 작가는 ‘상품’과 ‘작품’ 양자를 모두 ‘소모’되거나 ‘소비’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들은 동일한 선상에 다루어지므로, 디자인된 공산품을 예술작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이다.

Writings

Articles

"I am a sculptor"

Gwon Osang

January, 2008

Criticisms

환영과 실재를 가지고 노는 새로운 방법 – 권오상

2004년 2월 17일,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리얼 리얼리티》전의 오프닝에서 권오상은 모든 ‘90년대적인 것’들을 뒤로한 채 작지만 의미심장한 승리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는, 국제갤러리의 《리얼 리얼리티》전을 통해, 1990년대가 만들어 놓은 당대미술의 지형 위에서 진행되어온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작가들의 모호한 경쟁체재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의 문을 두드린 작가가 됐기 때문이었다. (2차 베이비부머는 1970년대 초․중반 태생들을 말한다. 한국의 전후 출산통계의 그래프는 쌍봉낙타의 등처럼 두 개의 나란한 봉우리를 그린다. 1차 베이비부머들은 19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이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386 세대의 주축이 바로 그들이다. 1971년 즈음에는 인구 증가가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1970년대 중반에 이르면 인구가 폭증한다. 그때 태어난 이들이 2차 베이비부머들로, 바로 대중소비문화를 이끈 서태지 세대가 그들이다.) 《리얼 리얼리티》전은 국내의 상업화랑 시스템이 30대 초반의 젊은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내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리얼 리얼리티》전은 형식적으로는 배병우(1950년생), 권오상(1974년생), 이윤진(1972년생), 이중근(1972년생)의 4인전이었으나, 실제로는 권오상, 이윤진, 이중근의 3인전이었다.) 게다가 전시오픈 이후 바로 준비한 에디션의 다수가 판매됨으로써 “한국에도 젊은 내국인 작가들의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렇다면 새로운 틈새시장이 개척된 것일까? 아니나 다를까, 얼마 뒤인 2005년 2월, 권오상은 씨 킴(김창일) 회장이 이끄는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속 작가로 발탁되어 세간의 이목을 한데 모았고, 곧 1년간의 휴지기에 돌입했다. (2006년 현재 아라리오 갤러리의 한국인 전속작가는 권오상, 구동희, 이형구, 정수진, 백현진, 박세진, 이동욱, 전준호의 총 8명이고, 중국인 전속작가는 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왕광이, 위에 민준, 장 샤오강, 류 지엔화, 수 지엔 구어, 팡리준, 쩡하오의 총 7명이다.)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