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July - GWON OSANG

2010 July

2010 라이트젯 프린트, 나무 프레임 228 x 188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About The Work

‘더 플랫’ 연작 중 일부 작업에서 권오상은 단순히 다양한 잡지 이미지를 수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특정 시기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Wallpaper” 한 호(issue)에 수록된 이미지들만을 선별하여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이 작품들의 제작 방식은 작품 제목을 정하는데 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2005 June〉(2010)은 2005년 6월호에 실린 이미지로만 구성된다. 이때 사용되는 이미지들은 시계나 보석과 같은 개별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 가구, 그래픽, 오브제 등 동시대 시각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한다.

하나의 잡지 호는 특정 시점의 취향과 감각, 그리고 동시대적 "좋음"의 기준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 단일한 시간 단위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다시 배열함으로써, 서로 다른 규모와 시점, 기능을 지닌 이미지들을 하나의 장면 안에 공존시킨다. 그 결과 화면은 통일된 원근이나 서사를 따르지 않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병치된 일종의 패치워크 구조를 형성한다.
 
이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의 “수집”이 아니라 “시간의 압축”이다. 서로 다른 대상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시점에서 생산된 이미지들이 한 평면 안에 재구성되며, 하나의 잡지 호가 곧 하나의 시각적 환경이자 감각의 총체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이 작업은 개별 사물을 재현하기보다, 특정 시기의 시각문화가 어떻게 조직되고 유통되는지를 드러내는 구조에 가깝다.
 
결국 “Wallpaper” 기반의 ‘더 플랫’은 이미지의 물질적 전환을 넘어, 동시대 시각 환경 자체를 조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개별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의 관계와 배열 방식을 드러내는 장면이며, 우리가 인식하는 ‘현재의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가시화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