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ugust 201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 도록
대중문화의 결정체인 광고는 생산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관객의 중요한 소통의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권오상의 사진 조각 작업은 구찌, 웅가로, 디젤 등의 잡지 광고 이미지에서 차용된다. 그의 작업은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개인적 쾌락과 꿈의 추구, 관음적 욕망과 나르시시즘이라는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의 ‘The Flat’ 연작은 패션 잡지에서 소비 욕망의 아이콘인 시계, 보석, 화장품, 구두, 가방 등의 광고사진을 윤곽선을 따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오려내어 그 뒷면에 철사로 지지대를 붙여 마치 정물 조각처럼 바닥에 세우고 대형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이차원의 평면에 삼차원 조각의 지위를 부여한다. 세 폭으로 이루어진〈The Flat 16, 17, 18〉은 한국잡지 “노블레스”에 6년간 실렸던 현란한 광채의 보석들로 구성된다.

조각〈레드 선〉은 패션 광고에서의 모델의 자세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잠시 무방비 상태가 되는 포즈”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예술의 자본주의적 속성에 대한 간파로부터 작가는 ‘상품’과 ‘작품’ 양자를 모두 ‘소모’되거나 ‘소비’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들은 동일한 선상에 다루어지므로, 디자인된 공산품을 예술작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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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사진 수백 장 찍어 스티로폼 형상에 붙인 작업. 진짜와 가짜, 평면과 입체. 관객도 같이 느껴줬으면
2012.05.08